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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車, 내일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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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車, 내일을 향해 달린다

입력
2006.11.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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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가 ‘친환경ㆍ무공해 자동차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연료전지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수소와 백금 촉매를 통해 발생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데, 수증기 이외의 매연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이다. 경제성, 연료충전 등의 문제 때문에 아직 실용화 단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10년 후쯤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물량 면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 GM은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M 테크 투어’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시퀄(Sequel)’을 공개했다.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북미 이외 지역에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퀄은 한번 충전으로 480㎞ 주행이 가능하며 출발 후 시속 100㎞를 10초 안에 돌파한다. 최고 시속은 145㎞.

GM은 ‘시퀄’이 현재까지 개발된 수소연료전지차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된 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M의 연구개발 및 전략기획담당 래리 번즈 부사장은 “4년전 릭 왜고너 GM회장이 기존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새로운 개념의 차량 개발을 선언한 적이 있는데 시퀄이 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푸조도 9월 파리 모터쇼에서 연료전지 모델인 ‘207 epure’를 공개했다. 이 차는 지난 6월 선보인 신형 ‘207 모델’을 수소연료전지형으로 개조한 것. 수소탱크를 뒷 트렁크 바닥에 배치하고 50㎾용량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추고 있다.

혼다는 지난달 차세대 연료전지 콘셉트 모델인 ‘FCX’의 개량형을 공개했다. 새 FCX는 배터리 크기를 20% 축소,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얹고 차체 높이를 낮춤으로써, 미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연료전지 무게도 1999년 시제품의 202㎏에서 2003년 96㎏으로 줄인데 이어 이번에는 67㎏으로 감량했다. 섭씨 영하 30도에서 운행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2005년 모델보다 30% 늘어난 570㎞이다. 수소를 350기압으로 압축해 저장하는 고압탱크에 5㎏의 수소를 실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싼타페에 이어 투싼 연료전지차량을 개발,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출력은 80㎾인데, 한번 충천으로 300㎞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0㎞. 문제는 비싼 가격. 투싼의 경우 대당 가격이 10억원 가량에 육박한다.

한편 BMW는 새로운 방식의 무공해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자동차 ‘하이드로젠 7’이 그 주인공인데, 수소를 직접 엔진에 분사해 폭발하는 힘을 동력으로 사용한다.

상하이=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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