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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향해 뛰는 별★] <3> 육상 세단뛰기 김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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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향해 뛰는 별★] <3> 육상 세단뛰기 김덕현

입력
2006.11.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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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21ㆍ조선대)은 지난 7일 호주 골드코스트로 전지훈련을 떠나 도하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김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17m7을 기록하며 ‘마의 17m’ 벽을 넘은 김덕현은 아시안게임 사상 세단뛰기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로 꼽힌다.

# 전국체전서 17m 벽 넘고 '金 예약'…골반 유연성 기르면 '8년은 전성기'

세단뛰기는 천직

“재미있어요.” 김덕현은 세단뛰기 만큼 재미있는 운동이 없다고 한다. 각기 다른 동작으로 뛰어야 하는 만큼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덕현은 “훈련은 힘들지만 막상 경기장에 나가면 신이 난다. 무엇보다 내 몸이 날아가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김덕현은 벌교 삼광중 2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단지 빠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흥지역 학교간 대항전에 참가했던 게 인연이 됐다. 광주체고로 진학한 김덕현은 2학년까지는 멀리뛰기 선수였다.

그러나 그의 천부적인 도약력을 발견한 김혁 광주체고 감독의 권유로 종목을 세단뛰기로 바꿨다. 대표팀의 박영준(41) 코치(한체대 교수)는 “(김)덕현이의 도약력은 타고났다고 봐야 한다. 골반의 유연성만 기른다면 앞으로 7, 8년은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17m면 금메달

세단뛰기 세계기록은 지난 95년 8월7일 조나단 에드워즈(영국)가 세운 18m29. 하지만 올해 최고기록은 월터 데이비스(미국)의 17m71이다. 또 올해 아시아에서 김덕현보다 멀리 뛴 선수는 17m12의 리양시(중국), 한 명 밖에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김덕현은 리양시를 비롯한 주슈징, 우보 등 중국 선수들과 메달 색깔을 다툴 전망.

박영준 코치는 “17m를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누가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인데 덕현이는 침착한 성격이라 큰 걱정은 없다”면서 “지금의 페이스로 볼 때 덕현이는 17m50까지 기록을 늘릴 수 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달도 노려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풀어요

김덕현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노래방으로 달려간다. 좋아하는 가수는 얀, 최재훈, 박완규 등 가창력을 갖춘 로커들. 특히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부르고 나면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고. 노래방을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창구로 삼는 까닭은 술을 못하기 때문이다. 맥주 2잔만 마셔도 정신이 몽롱해진단다. “혹시 저한테 술 사주고 싶으시다면 1병이면 충분합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무명의 김덕현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세단뛰기에서 우승하면서부터. 이어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17m 벽을 넘자 단번에 ‘한국 육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김덕현은 관심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육상경기장은 늘 선수들과 가족들, 관계자들뿐이잖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신이 안 나는 것 같아요. 한국 육상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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