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념과 여ㆍ야 정파를 초월한 정당연합을 추진, 룰라 2기의 브라질 정계가 대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8일 일부 여ㆍ야 지도부와 만나 원활한 2기 국정운영을 위해 야권에 각료직을 대폭 배분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여ㆍ야 정당들이 참여하는 거대 중도 정당연합을 구축할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된 뒤 87~88년 개헌을 목적으로 구성된 제헌의회처럼 중도적 성격의 대규모 정당연합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 노동자당(PT)은 물론 하원 제1당인 중도 성향의 민주운동당과 공산당 사회당 민주노동당 사회주의대중당 노동당 자유당 진보당 등 좌ㆍ우 정당을 망라한 중도연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룰라의 중도 정당연합 구상은 대통령 임기를 현재의 4년 중임제에서 5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 등 2기 임기 동안 추진할 정치개혁에 걸림돌을 치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제헌의회 같은 특수상황도 아니고 좌파 정당들의 반발도 거세 정당연합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집권 PT당을 비롯한 좌파 정당들은 룰라의 구상에 대해 “좌ㆍ우 정당의 고유 가치를 희석시키고 좌파 정당의 존립 근거를 훼손시킬 것”이라며 경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