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은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결의한 북한에 대해 자사 자동차의 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북한이 지난달 핵 실험을 전격 발표한 직후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2004년부터 북한에 대한 수출을 시작한 이 회사는 그 동안 500대 이상의 자동차를 북한에 판매해 왔다. 고급 사양은 1대에 1,000만~2,000만엔에 이르는 것도 있어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정권 수뇌부가 이용하는 자동차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안보리 제재결의는 북한에 대한 수출을 금하는 사치품으로 자동차를 꼽고, 각국이 자국의 형편에 따라 품목을 정해 제재위원회에 통보토록 규정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판매 중단은 독일 정부의 방침에 협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결의에 포함된 사치품 수출금지 조항과 관련, 국제사회도 14일까지 금수 사치품 목록을 작성키로 하는 등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최근 20개 품목의 금수 검토 목록을 작성했다. 여기에는 악기 자동차 술 담배 보석 향수 쇠고기 다랑어회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32개 품목의 리스트를 제시했다. 이들 국가들은 검토 목록을 토대로 금수 대상 물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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