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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 유명작가 플립 코블러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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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 유명작가 플립 코블러 첫 내한

입력
2006.11.1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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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8년이라…, 타문화에 대한 이해 결핍에서 비롯된 실책이 컸죠.”

정치에는 문외한이라며 일단 물러섰지만, 미국의 극작가 플립 코블러(44)씨의 말에는 날이 서 있다. <미녀와 야수> , <라이언 킹> , <포카혼타스> , <노트르담의 꼽추> 등 낯익은 디즈니 블록버스터들의 시나리오가 그의 손에서 속속 배출됐다. 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내년 1월 3~26일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열리는 ‘뮤직 펀 잉글리시 캠프’를 주재해야 한다. 그에 앞서 개최지를 피부로 느끼기 위한 방한이다. “인사동, 혜화동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죠. 사람들 많이 만나보려구요.”

그의 영어 연극 캠프는 글로벌하다. 지금 LA 플로리다 뉴욕 등 미국을 비롯, 일본 홍콩 프랑스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캠프는 가장 유효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연극이라는 믿음의 소산이다. “한국에서의 첫 캠프가 잘 되면 여름에 다시 열 계획이에요. LA 캠프에서 한국 학생을 처음 접했는데, 당시 한국의 문화적 풍성함에 감명 받았죠.”

박찬욱 감독의 나라에 왔다는 흥분도 적잖다. “와 <올드 보이> 를 보고 엄청난 팬이 된 셈이죠. 기회가 닿으면 박 감독과 만나 미국 영화와 한국 영화의 차이 같은 문제를 두고 토론도 하고 싶네요.” 이참에 역사, 전래 설화 등 한국 문화의 원류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접근해 볼 요량이다. 그는 영감을 얻는 데는 천천히 많이 읽는 게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은 옛날의 탐정 이야기 5~6 가지를 한꺼번에 보고 있다.

캠프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에는 고교 연극 교사이자, 18년째 디즈니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부인 신디 마커스(46)도 동행한다. 둘은 굳건한 동지다. “내가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내 덕분이죠. <라이온 킹2> 를 열심히 쓰고 있을 때, 아내는 임신 9개월이었어요.” 그래서 여타 작품보다 러브 스토리가 강조됐다는 설명이다.

상업성이 판치는 미국 연예계에서 드라마의 교육적 효과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작업해 온 그에게는 애미, 아카데미 등 6개의 상이 주어졌다. 그러나 정작 본인에게 가장 뜻 깊었던 것은 실비(Silvie)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이다. 좋은 인성과 태도를 함양한 예술가에게 주어진다.

그는 디즈니를 통해 명성을 얻었지만,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캠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음악가ㆍ안무가 등 LA 캠프의 스탭 4명은 물론, 진행을 도울 보조 교사 7명이 한국 캠프에 동참한다. 이번 한국 방문은 11일까지.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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