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잠시 상승했던 소비자기대지수가 북한 핵 실험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했다. 6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향후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한 비관론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의 부동산 급등으로 소비자들이 판단한 주택 및 상가에 대한 자산평가지수는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3.9를 기록해 전월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9월에 8개월 만에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한 것이다.
9월에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기준치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소비자기대지수는 97.7로 전월의 96.3보다 올라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82.6으로 전월(83.7)보다 하락해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생활형편 기대지수도 96.8로 전월(98.7)보다 떨어졌다. 다만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102.2로 전월(102.1)보다 소폭 상승했다.
통계청 정창호 통계분석과장은 "추석과 유가하락 등으로 9월의 상승세가 이어졌어야 했지만 북한의 핵 실험으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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