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9일 정연주(60) 전 KBS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키로 했다.
이사회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모 지원자 1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5차례 투표를 거쳐 재적(11명)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정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표결에는 정 전 사장과 김인규 전 KBS 이사, 김학천 전 EBS 사장 등 3명이 올랐다. 이사회 대변인인 이기욱 이사는 “정 전 사장은 공영방송에 대한 비전 제시와 철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 후보는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17대 KBS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추천한 방석호, 추광영 KBS 이사가 이날 이사회 직후 “정파적 이해에 따른 결정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정 전 사장의 연임에 반대해온 KBS 노조도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최종 임명과 취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 사장 후보는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 1975년 해직된 뒤 도미해 1989년부터 12년간 한겨레 워싱턴특파원을 지냈으며 2000년 귀국해 논설주간 등을 거쳐 2003년 4월 KBS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6월 30일 임기가 만료됐으나 법 규정에 따라 직무를 계속하다 9월 사장 공모에 지원하며 사임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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