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10시5분께 서울 도봉경찰서 실내사격장에서 사격연습 중이던 강북경찰서 수유지구대 소속 이모(38) 경사가 자신의 머리에 실탄을 발사해 상계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격장에 함께 있던 동료 경찰은 “사격 연습을 위해 실탄 5발을 장전하고 ‘준비’ 자세에서 영점 조준을 하던 중 이 경사가 갑자기 자기 머리에 권총을 대고 한 발을 쐈다”고 진술했다.
숨진 이 경사의 주머니에서는 “사랑하는 부인,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으며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 용서해 달라. 부모님 죄송합니다”라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는 사격장 내에서만 사용하는 종이에 쓰여있어 이 날 이 경사가 동료 모르게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족은 “이 경사가 평소 중국으로 유학보낸 딸(16)의 학비 문제 등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경사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파악하는 한편, 목격자와 사격통제관 등을 상대로 사격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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