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 ‘아시안게임 변수’는 없다? 적어도 지난 6일 대표팀 소집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선 그렇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간판급 선수들을 차출 당한 팀들이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주성이 빠진 원주 동부(7일)를 시작으로 방성윤을 떠나보낸 서울 SK(8일)에 이어 서장훈과 이규섭이 없는 서울 삼성도 승리했다. 반면 대표 선수 차출이 1명도 없는 창원 LG와 안양 KT&G는 잇따라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삼성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91-8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4승4패로 단독 6위가 됐고, KT&G는 3승5패로 전자랜드와 함께 8위로 내려앉았다.
든든한 골밑 플레이어 서장훈과 확실한 슈터 이규섭이 빠진 삼성은 ‘높이’가 낮아진 대신 ‘스피드와 수비’라는 새로운 무기를 앞세웠다. 빠른 강혁(24점 6어시스트)과 이정석(11점)이 종횡무진하며 코트를 누볐고, 마무리는 네이트 존슨(31점)이 주로 맡아 점수를 쌓았다.
삼성은 1쿼터 중반 존슨의 3점포를 시작으로 무려 11점을 잇따라 쏟아넣으며 26-13까지 앞섰지만 KT&G도 단테 존스(43점)의 무서운 득점포를 앞세워 추격전을 벌였다. 특히 존스는 4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KT&G는 86-89로 뒤진 경기 종료 10여초 전 주희정이 완벽한 3점슛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서장훈과 이규섭이 빠져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강혁이 공격의 선봉 역할을 잘 해줬고, 송태영 이원수 등 국내 선수들이 골고루 리바운드에 참가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G는 주희정(5점) 양희승(10점) 등 ‘토종 슈터’의 득점 지원이 빈약했던 점이 아쉬웠다. 삼성은 원정 6연패를 마감한 반면 KT&G는 홈 5연패에 빠졌다.
안양=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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