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에서 알아주는 ‘골프광’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골프 에피소드와 역대 대통령의 골프 비사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총재는 최근 골프전문케이블방송인 J골프 <윤은기의 포브스 골프> 와의 인터뷰에서 전ㆍ현직 대통령의 골프 스타일을 소개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골프 자세가 꼿꼿하고 경기 중에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퍼팅은 OK없이 들어갈 때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윤은기의>
# 박정희-자세꼿꼿 말없이 열중 '정통파'김영삼-스윙하다 엉덩방아…취미 잃어노태우·노무현-제대로 배운 폼 '실력파'
김 전 총재와 안양골프장에서 라운드 중 김영삼 대통령이 헛스윙으로 엉덩방아를 찧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3당 통합 교섭이 한창 진행될 때인데 YS가 사진기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긴장했던지 힘을 잔뜩 들어가 헛치면서 주저 않고 말았다”면서 “YS가 그 후 골프에 흥미를 잃었는지 골프는 하지 않고 배드민턴만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태우 대통령은 핸디캡 12의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골프를 제대로 배운 폼이더라. 노 대통령보다 부인 권 여사가 더 잘 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현재 아마추어 골퍼들이 사용하는 스코어카드 기록법을 맨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프로 선수들은 파3, 파4, 파5홀에서 파를 기록하면 스코어 카드에 각각 3, 4, 5라고 친 타수만큼 적는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은 각 홀에서 파를 했을 경우 0, 보기는 1, 더블보기는 2, 버디는 –1 등 파를 기준으로 +,- 타수를 적는다. 김 전 총재는 친 타수를 다 적다 보니 계산하기 까다로워 낮은 숫자의 가감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전 총재가 가감 스코어 기록법의 원조인 셈이다.
‘검도 타법’의 독특한 스윙폼으로 70타대 스코어를 내는 김 총재는 “사람들이 이상한 폼으로 공이 맞는 게 신기하다고 놀리지만 폼이야 프로들 이야기고 아마추어는 볼만 제대로 보내면 최고”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재의 골프 이야기는 J골프를 통해 11일과 13일 1, 2편으로 나눠 방송될 예정이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