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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폭주족' 단속 순찰차 발길질에 벽돌로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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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폭주족' 단속 순찰차 발길질에 벽돌로 찍어

입력
2006.11.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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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순찰차마저 습격한 고등학생 폭주족 6명이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9일 오전 2시30분께 서울 노원경찰서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폭주족이 굉음과 함께 노원 롯대백화점 쪽에서 지하철 7호선 중계역 방향으로 지그재그 질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는 곧바로 중계역 인근의 순찰차에 전달됐다. 순찰차에서 무전을 받은 권태주(38) 경장은 이내 6명이 나눠 탄 4대의 오토바이가 중앙선을 넘나들며 광란의 질주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권 경장은 정지 방송과 신호를 보냈지만 폭주족은 막무가내였다. 이들은 180도 방향을 틀어 내달렸다. 그대로 달아나는가 싶더니 순찰차 옆을 지나던 한 폭주족의 발이 날아들었다. ‘퍽’ 소리와 함께 사이드 미러가 내동댕이 쳐졌다.

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뒤따르던 오토바이 뒷좌석에 탄 장모(15ㆍ고2)군이 길에서 주워든 벽돌로 순찰자 운전석 문 등을 내리찍었다. 이후 오토바이들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아났다.

상계백병원 사거리에 이르자 4대의 오토바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의 도주는 길지 못했다. 권 경장은 벽돌로 순찰차를 찍고 도망친 오토바이를 쫓아 상계역에서 1km 떨어진 한 테니스장 앞에서 장군을 검거했다. 장군이 탄 오토바이 운전자 최모(16ㆍ고2)군은 오토바이를 버린 채 달아났다. 중학교 동창 관계 등인 이들은 장군이 붙잡히자 3시께 경찰에 자수했다.

노원서 관계자는 “이들이 입힌 재산 피해액은 5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정지 신호를 보내는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폭력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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