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에 노을지면 겨울동화가 시작된다
한국은 새들에게 축복의 땅이다. 아니 새들이 있어 축복 받을 수 있는 땅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동토의 땅에서 몰려오는 철새들의 그림자로 전국의 산하가 출렁인다.
겨울 철새의 천국인 충남 서산의 천수만에 찬바람에 실려온 수십만 마리의 겨울 진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산방조제에 막혀 생긴 거대한 호수인 부남호 너머로 해가 기울었다. 붉은 기운 가득한 호수 한가운데 까만 섬이 서서히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가창오리떼다.
북극과 지척인 시베리아에 있던 가창오리떼가 추위를 피해 이곳까지 날아왔다. 바이칼호에서 힘을 충전한 뒤 중국, 러시아, 몽골을 거쳐 모여든 것이다. 전세계의 가창오리 수가 30만~40만 마리라는 데 이중 95%가 천수만을 찾는다고 한다. 가창오리는 천수만에서 쉬다 이 달 중순을 넘으면 좀더 따뜻한 금강하구로, 해남의 고천암호로 이동할 것이다.
가창오리는 유독 겁이 많다. 낮에는 ‘적’들의 근접을 피해 호수 한가운데 한데 모여서 잠을 자고는 다른 생명들이 잠을 자는 밤에 일어나 먹이를 찾아 다닌다.
햇덩이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빨갛게 달아오르자 드디어 새떼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항공모함 미끄러지듯 거대한 검은 자락이 수면 위로 이동하는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해가 지고 하늘엔 시뻘건 노을 번져 오를 때 검은 그림자는 호수 위로 부풀어 오른다. 먼저 잠을 깬 가창오리들이 무리 위를 맴도는 것이다.
잠잘 곳을 찾아 호수로 날아드는 기러기떼들의 소란스런 비행이 얼추 그치고 난 후, 가창오리의 비행이 본격화했다. 조금 더 어둠을 기다리다 붉은 기운마저 잦아들 무렵, 마침내 모두들 깨어났다. 은둔의 사슬을 벗고 이제 비상이다. 함께 떠오르는 가창오리떼. 서로가 서로의 잠을 깨우고, 서로의 두려움을 달래느라 힘차게 울어댄다. 수십만 마리의 거대한 합창으로 호수에 파문이 인다.
하나는 외롭고 무섭지만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떼로 날아오른 가창오리들은 그 감격을 하늘 위에 휘 휘 그림으로 그려낸다. 평양의 일사분란한 카드섹션처럼 뭉크의 <절규> 를 그렸다가 거대한 고래를 그리더니, 항아리처럼 한데 말아 올라서는 하트 모양까지 선보인다. 절규>
노을이 어둠에 묻혀 완전히 빛을 잃자 마침내 화려한 굿판이 끝을 낸다. 호수를 떠난 가창오리떼는 먹이를 찾아 길쭉한 유선형을 그리며 광활한 들판으로 날아가 버린다.
가창오리의 군무에 홀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호숫가서 밤을 보내고는 캄캄한 이른 새벽 다시 물가로 나갔다. 이번엔 간월호다. 부남호에서 떠오른 가창오리들이 새벽에는 간월호에 몰려들 것 같은 막연한 느낌 때문이었다. 도박은 성공했다.
어둠이 옅어지면서 호수에서 들려오는 새의 울음소리도 조금씩 커져갔다. 시야가 서서히 열리면서 지난 밤 배를 채운 가창오리떼가 호수로 찾아드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녁에는 한 무리로 뻗어나가더니 새벽에는 조금씩 무리지어 길쭉한 꼬리를 한 유령의 모습으로 한덩어리씩 여기저기서 날아와서는 호수 위에 다시 또 거대한 검은 섬을 만들어낸다.
해가 뜨기 직전 가창오리의 비행은 정확히 끝을 맺었고, 밝은 빛줄기를 받으며 고요한 침묵에 빠져들었다.
서산=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서산 천수만 철새축제
천수만의 맨 북쪽자락에 방조제 공사가 시작된 건 1980년. 태안군 당암리에서 서산시 창리를 지나 홍성군 궁리를 잇는 길이 7.7km의 방조제를 건설했다. 84년 유명한 ‘정주영 유조선 공법’으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고 ‘쓸모 없다’던 갯벌 대신 4,700만 평의 드넓은 토지가 생겨났다. 이때 생긴 담수호가 A지구의 간월호와 B지구의 부남호다.
현대에 의한 대규모 기계화 영농이 시작됐고, 이삭만 주워도 130석이 넘는 다는 엄청난 먹이를 쪼아 먹기 위해 철새들이 찾아 들기 시작했다. 방조제 공사 전에도 천수만은 도요새와 물떼새 같은 갯벌새들이 몰려오는 철새 천국이었다. 간척 이후 급격히 감소한 갯벌새들을 오리와 기러기류들이 대신했다. 먹을 게 풍부한 드넓은 논과 호수가 있으니 먼 거리를 날아온 겨울 철새들에게 이곳은 천혜의 기착지이다.
천수만에는 매년 300여종, 하루 최대 40여 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온다. 현재 천수만에 있는 겨울철새의 대부분은 가창오리와 기러기들이다. 희귀새인 노랑부리저어새도 간혹 눈에 띈다. 이달 중순 이후 가창오리가 금강하구나 해남의 고천암호로 떠나면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 등이 그 수를 대체할 것이고, 겨울이 싶어지면 새들을 잡아먹는 수리 같은 맹금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철새와 주변 농민들과의 관계도 많이 호전됐다. 힘들게 지어놓은 곡식을 훔쳐가는 새들은 원수나 다름 없었다. 총을 쏘고 약을 놓고, 새들을 쫓던 주민들이 조금씩 맘을 돌렸다. 철새보다 무서운 게 수입쌀이고 자유무역협정(FTA)이고 떨어지는 게 쌀금이다. 주민들은 철새가 찾는 청정이미지를 브랜드화 하는 마케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서산에서 재배되는 ‘기러기 오는 쌀’, ‘가창오리 부르는 쌀’, ‘뜸부기쌀’ 등이 그 예다.
서산시도 철새 보호를 위해 생물다양성협약 활동을 편다. 철새에 의한 피해 농가를 지원하면서 철새들에게 안정적으로 먹이를 제공하는 일이다. 벼 일부를 수확하지 않고, 볏짚을 논에 놔두고, 철새가 좋아하는 밀이나 보리를 심고, 들고양이로부터 새를 보호할 수 있는 무논을 조성하는 4가지 사업으로 이뤄졌다. 서산시의 철새 축제인 ‘2006 서산천수만철새기행전’의 맹정호 사무국장은 “작년까지는 농가의 참여가 저조했는데 올해는 서로 참가하겠다고 나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천수만철새기행전은 지난 달 28일 열려 12월4일까지 계속된다. A지구 방조제 앞 간월도 초입에 축제 행사장이 마련됐다.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을 영상으로 자세히 소개하는 ‘천수만 생태관’과 육쪽마늘, 간척지쌀 등 서산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마당, 지역 부녀회가 운영하는 식당 등이 있다. 주차장 옆에는 무논에서 노니는 철새를 구경할 수 있는 무논탐조대가 조성됐다.
철새축제의 꽃은 역시 탐조 투어.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간척지와 호수 인근에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탐조를 위해서는 축제위원회가 마련한 투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매 시간 버스가 출발한다. 새들과 동무하며 간월호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1시간 30분~2시간 걸린다. 호수 주변 3곳에 짚을 이용한 탐조대가 설치돼, 잠시 차에서 내려 준비된 망원경으로 철새를 감상할 수 있다.
탐조투어버스에는 철새 전문가가 동승해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주중에는 현장 접수와 전화(041-662-1891)로 예약이 가능하고 주말은 현장 접수만 받는다. 참가비는 5,000원. 탐조투어 참가자는 천수만생태관 입장료(2,000원)가 면제된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나와 고가도로 밑에서 좌회전, 29번 국도를 잠시 타고는 다시 40번 국도와 96번 지방도로를 연결해 안면도를 이정표 삼아 10분 가량 달리면 간월도 입구 철새축제 행사장이다.
서산=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여기 가면 철새가 있다
천수만 말고도 철새를 구경할 곳은 많다. 새들의 먹이와 안전이 보장되는 곳들이다. 민감한 철새가 찾는다면 그만큼 자연은 훼손되지 않았고, 깨끗하다는 증거다. 가족과 함께 겨울 진객 철새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 군산ㆍ서천 금강하구
금강 일대에는 신성리 갈대밭 등 갈대숲이 잘 발달돼 철새가 좋아한다. 금강하구둑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강폭이 넓고 갯벌이 발달돼 먹이가 풍부하다. 군산시와 서천군 양 지자체가 하구둑 양편에 경쟁적으로 탐조대와 생태관을 설치해놓았다. 군산시는 17~21일 금강하구둑 일원에서 군산철새축제를 연다.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한 탐조투어와 생태체험, 각종 이벤트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군산시 금강철새생태환경관리과 (063)453-7213,4
♡ 해남 고천암호
전남 해남군 고천암호는 10년 전부터 부각된 철새 도래지. 천수만이나 금강하구 등 중부지역이 얼어붙는 12월 하순 이후 새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든다.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과 함께 바다로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 만든 영산호, 금호호, 영암호를 끼고 있다.
♡ 순천 순천만
70만평이 넘는 갈대밭을 찾아 희귀새들이 몰려든다. 흑두루미(228호), 저어새(205호) 등이 많이 찾는다. 가창오리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등과 논병아리 해오라기 황로 노랑부리백로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 화포 해창만 같은 드넓은 갯벌과 바지락 양식장 등이 많아 먹이가 풍부하다.
♡ 철원평야
분단으로 생긴 비무장지대(DMZ) 덕분에 희귀 철새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흑두루미(228호), 독수리(243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드넓은 철원평야를 가득 메우는 쇠기러기떼도 장관이다. 민통선 지역이라 철새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철의 삼각지 전적지 관리사무소(033-455-3129)에 신고해야 한다.
♡ 강진 강진만
겨울의 강진만은 ‘백조의 호수’다. 백조로 불리는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수백 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찾는 곳이다. 갯지렁이와 수초 뿌리 등 큰고니가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하다. 큰고니 탐조 포인트는 만덕산 아래 남포둑이다. 강진읍 남포마을 주변 습지는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등 작은 새들의 보금자리다.
이성원기자
■ 서산의 볼거리 '간월도·부석사'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충남 서산은 이제 수도권과 가까운 이웃이 됐고 많은 경승지들도 보다 친근해졌다. 매년 철새축제가 열리면 철새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서산에는 너른 들판 만큼이나 볼거리도 풍요롭다. 최고의 일몰 풍경을 자랑하는 간월도와 마음을 열어주는 개심사가 있고, 서산마애삼존불이 백제의 미소를 짓는 땅이 서산이다.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의 부석사를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하지만 그 사찰과 이름도, 창건설화도 똑 같은 충남 서산의 부석사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서산의 ‘돌이 떠있는’ 사찰 부석사(浮石寺)는 부석면의 ‘섬이 날아와 산이 된’ 도비산(島飛山) 자락에 들어앉아 있다.
신라 고승 의상과 관련된 서산 부석사의 창건설화는 이렇다. 의상이 당나라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때였다. 대사를 사모했던 당나라 여인 선묘낭자가 결혼을 애원했으나 의상은 거절하고 배에 올랐다. 선묘낭자는 바닷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신라에 돌아온 의상은 그녀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 도비산에 절을 세우려했으나 주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때 검은 바위가 떠올라 “절 짓는 일을 방해하면 큰 재앙을 내리겠다”고 위협했고, 그 덕에 불사는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산 중턱에 들어선 사찰은 영주의 부석사에 비해 무척 아담하다. 큰 법당인 극락전과 안양루가 마주보고 섰고, 극락전 옆으로 요사채인 목룡장과 심검당이 나란히 붙어있다. 극락전을 돌아 산으로 오르는 고졸한 돌계단길 끝에는 지은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주변 풍경과 꽤나 잘 어울리는 산신각이 있다. 녹음이 짙을 땐 녹음빛으로, 단풍이 고울땐 단풍빛 스며드는 고운 풍경이지만 이는 부석사 최고의 경치가 아니다.
부석사 제일의 눈맛은 마당에서 내려다 본 산 아래 너른 들판이다. 툭 터진 시야에 바라만 봐도 배부른 풍경이 한가득이다. 추수를 끝낸 들판이 부남호와 이어지며 광활하게 펼쳐진다.
부석사의 건물들이 비록 보잘 것 없어도, 계속된 불사로 비대칭의 자연스러움이 녹아있던 석축과 돌계단이 이젠 반듯이 펴져 옛맛을 잃었더라도, 서산을 찾을 때마다 계속해서 부석사에 올라야 했던 이유다.
내려다본 들판 한가운데 작은 숲속에는 전설 속의 검은여가 있다. 바다 위에 고개만 내밀던 돌로 ‘부석’의 바로 그 ‘뜬 돌’로 여겨지던 것이다. 간척공사 이후 82년부터 검은여 주변은 육지로 변했고 돌은 땅 위로 올라섰다. 주민들은 이 바위를 지금도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
부석사는 템플스테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일화당, 정진선원 등 한번에 30명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편안히 마음을 쉴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곳을 경험한 많은 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저녁 예불, 다담과 참선에 탐조, 천연염색, 염주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한다. 사찰 관계자는 “전국의 절 화장실 중에서 비데를 갖춘 곳은 아마도 부석사가 유일할 것”이라고 했다. 템플스테이 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busuksa.com)나 전화(061)662-3824로 하면 된다.
■ 서산 또 다른 둘러볼 것
철새축제가 열리는 간월도리 작은 바위섬에 있는 간월암(看月庵)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세운 절이라고 한다.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름이 유래한다. 이 절은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길이 열린다. 바위섬과 뭍은 줄달린 허름한 배가 잇는다.
줄을 잡아당겨 배에 올라타서는 반대편 줄을 또 잡아 끌어 섬에 이를 수 있다. 청기와로 지붕을 올린 암자 자체는 그리 보잘 것 없다. 하지만 멀찍이 떨어진 방파제서 바라보는 간월암 뒤로 떨어지는 낙조는 서해안 그 어느 일몰 풍경보다 황홀하다. 간월도는 어리굴젓과 굴밥으로 유명하다. 4일 시작한 간월도 바다음식 축제가 25일까지 계속된다.
서산을 대표하는 사찰은 운산면 신창리의 개심사(開心寺)다. 백제 의자왕 9년(649년)에 혜감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오르는 돌계단은 저절로 마음이 씻기고 가슴을 열리게 하는 길이다. 절 입구에 장방형의 고즈넉한 연못이 있고 물 한가운데 아름드리 외나무다리가 놓아져 있다. 조심조심 이 다리를 건너 절 안에 들어가면 범종각, 요사채 등의 기둥들이 시선을 끈다. 이리 휘고 저리 틀어진 나무를 그대로 사용했다. 대웅전은 보물 제143호로 지정돼 있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이 개심사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개울을 건너 산비탈 등산로를 10분쯤 오르면 마애불이 나타난다. 근엄하지 않은 부처의 표정이다. 두툼한 눈꺼풀이 짓는 눈웃음과 장난기 가득한 입가의 미소를 보노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성곽의 고즈넉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해미면의 해미읍성도 빼놓을 수 없는 서산의 볼거리. 조선 성종 22년인 1491년에 완성한 석성이다. 둘레 1.8㎞, 높이 5m, 총면적 6만여 평의 거대한 성으로 최근 복원 및 정화사업을 통해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해미읍성은 조선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해미읍성에는 이 지역을 관할하는 관아가 있었다. 충청도 각 지역에서 잡혀 온 신자들이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했다. 특히 1866년에는 한 해에 1,000여 명이 이 곳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성내 광장에는 당시 천주교도들이 갇혀있던 둥그런 감옥터가 새로 복원됐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에는 고문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서산=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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