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직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노동운동의 위기가 수치로 재확인된 셈이다.
9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5년 말 노조조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의 노조 조직률은 10.3%로 2004년의 10.6%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노조 조직률은 1970년 후반과 80년대 초반까지 20%를 웃돌았고, 89년에도 19.8%에 달했으나 이후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이는 대만(37%) 영국(26.2%) 싱가포르(25%ㆍ2004년) 독일(22.3%ㆍ2002년) 등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다.
노조 조직률 추락의 원인은 노조와 노동단체 등이 근로조건 개선과 관계없는 정치파업에 앞장서면서 노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근로자 수는 2004년 1,453만명에서 1,469만명으로 16만명이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노조 조합원 수는 150만6,172명으로 2004년(153만6,843명)보다 2% 줄었다.
상급 노동단체에 가입한 노조와 조합원 수도 줄었다. 한국노총에 가입한 노조 수와 조합원 수는 3,589개, 77만572명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25개, 9,611명이 감소했다. 민주노총은 1,205개, 64만2,053명으로 전년보다 조합(51개)과 조합원(2만6,083명)이 모두 줄었다.
반면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는 1,177개, 조합원 수는 9만3,547명으로 전년에 비해 130개, 5,024명이 늘었다. 민주노총은 올해 가입한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수를 합치면 79만명이 넘어 한국노총을 앞선다.
국내 노동운동이 대기업 노조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합원 500명 이상 노조의 조합원수는 106만6,786명으로 전체의 70.8%를 차지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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