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째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31)씨는 최근 들어 소변을 자주 보고 잔뇨감이 심해져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졌다. 증상이 더욱 심해진 김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50대 이후에나 찾아온다고 알고 있던 ‘전립선염’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시생들의 절반 가량이 전립선염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우노비뇨기과는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의 고시촌 고시생 613명을 대상으로 문진한 결과 이들 중 52%인 319명이 전립선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전립선염의 대표 증상인 소변 후 잔뇨감, 야간뇨, 배뇨통, 하복부통증, 회음부통증, 음경통증, 고환통증, 대퇴부통증, 분비물 배출 등 여부를 물었고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증상에 시달린다고 답한 경우는 43%에 달했다. 조사결과 소변 후 잔뇨감 증상을 느낀다고 한 경우가 42%로 가장 많았고 빈뇨감(36%), 야간뇨(31%), 배뇨통(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병원 도성훈 원장은 “공부를 위해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고시생들이 전립선염의 위험에 노출된 사실을 보여준 조사” 라며 “전립선염은 방치할 경우 만성피로와 자신감 악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운동량을 늘리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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