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환자가 드문 반면, 1·2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1.5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 전문 허내과의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영주 내과의사가 2003년 1월~2006년 6월 허내과를 찾은 당뇨환자 3,357명을 분석한 결과 1형 당뇨환자가 2.3%, 2형 환자가 84.9%, 1.5형이 1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유형으로 소아기부터 나타나 소아당뇨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2형은 인슐린은 약간 분비되지만 그 기능이 떨어지는(인슐린저항성) 유형으로, 40세 이후 비만한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서구의 당뇨병 환자는 1형이 5~10%, 나머지가 2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2형 당뇨환자보다 발병연령이 낮고 비만하지 않으면서 인슐린저항성도 심하지 않은 1.5형이 12.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 교수는 “1.5형은 심근경색 등 당뇨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 경우 인슐린이나 인슐린분비촉진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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