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객차의 미세먼지(PM10)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의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화한다.
9일 환경부가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등에 의뢰해 실시한 ‘지하철 등 대중운송수단의 실내공기질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하철 객차의 미세먼지 평균오염도는 159㎎/㎥였다. 이는 일반 실내공기질 기준(150㎎/㎥)보다 높고, 지난해 서울시 연평균 미세먼지오염도(58㎎/㎥)의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실내공기질 기준치는 지하역사에만 적용되고 객차는 기준치가 없다.
이번 조사에서 객차 가운데 가장 심각한 곳은 미세먼지 오염도가 314㎎/㎥이나 됐다. 또 159회를 객차를 측정한 결과, 실내공기질 기준치를 초과한 횟수가 97회(54.7%)에 달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지난해 지하철 역사 공기질 측정에서는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만 미세먼지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역의 오염도는 승강장 205.3㎎/㎥, 대합실 168.1㎎/㎥, 환승통로 154.8㎎/㎥이며 세 지점 평균은 176.1㎎/㎥로 나타났다. 지하역사의 미세먼지는 승강장과 매표소(대합실), 환승통로의 평균치로 평가한다.
선릉역(2호선) 왕십리역(5호선) 등 12개 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실내공기질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매표소나 환승통로의 오염도가 기준치 아래여서 평균 오염도는 기준치 이하였다.
환경부는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은 시간대(오전 1~5시)도 오염도 측정시간대에 포함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이 시간을 측정시간에서 제외했다. 또 올 연말까지 객차의 공기질 가이드라인을 정해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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