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서울시 예산이 올해보다 7.2% 증가한 16조9,700억원으로 편성됐다. 1인당 시세 부담금은 88만원으로 올해보다 2.1%(1만8,000원)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2007년도 예산안을 확정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내년 서울시 예산은 일반회계 11조3,730억원, 특별회계 5조5,970억원이며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사이의 중복부분을 제외한 순계예산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15조2,377억원이다. 이중 자치구 및 시교육청 지원, 기금 전출금 등을 제외한 실집행예산은 8조8,588억원으로 올해보다 3.5% 증가한 규모다.
오세훈 시장 취임으로 처음으로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은 균형발전을 위한 강북개발과 환경ㆍ문화도시 건설, 복지서비스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 대기질 개선에 올해보다 52%가 증가한 1,954억원이 배정됐다. 시내버스를 천연압축가스(CNG) 버스로 교체하고 매연저감 장치 부착 등에 집중 투입된다. 한강을 관광 명소로 만드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는 2010년까지의 총사업비 2,238억원중 1차연도 사업비 639억원이 내년에 집행된다.
강북 활성화를 위한 세운상가 남북녹지축 조성사업,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등에 2,542억원이 신규 편성됐고, 균형발전을 위한 강북개발차원에서 은평ㆍ길음 뉴타운 지구내 자립형 사립고 부지를 사들이는 데 1,375억원이 배정됐다.
서민생활 안정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위한 복지분야 예산도 올해보다 11.5% 증가한 2조3,136억원으로 책정됐다. 치매노인을 위한 지역치매지원센터 4곳이 신규로 운영되고 독거노인을 돌보는 도우미 파견사업,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등에 예산이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또 학교 주변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고, 강북지역 학교의 낡은 책걸상과 화장실을 개선하는 등 어린이ㆍ청소년 안전과 강북지역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622억원이 들어간다.
특히 고건 전 시장의 핵심사업으로 오 시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상암DMC개발에도 지식기반산업 강화 차원에서 DMC산학협력연구센터 및 DMC첨단산업센터 매입비, 디지털상징거리 조성 등에 675억원이 투입된다.
또 이명박 전임시장이 추진해온 문화ㆍ디지털 청계천 조성사업에 24억원, 중앙버스전용차로 조성(송파대로 5.6㎞, 양화ㆍ신촌로 5.2㎞)에 120억원이 배정됐고, 오페라하우스 건립기금 조성비 1,000억원도 예정대로 책정됐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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