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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역전 연속극' 주인공 3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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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역전 연속극' 주인공 3명 있었다

입력
2006.11.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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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드라마의 완결편이었다.’

9일 새벽(한국시간) 시리아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알 카라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후반 9분과 16분 거푸 2골을 허용하면서 전북은 연장전까지 가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극적인 제칼로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전북의 극적인 우승(1,2차전 스코어 합계 3-2승)이 확정됐다. 조별리그와 8강, 4강에서 모두 대역전극을 펼치며 결승까지 올라온 전북의 저력이 다시 한번 드러난 명승부였다. 전북이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클럽선수권에 아시아대표로 나가게 된 것 또한 한국 축구의 쾌거다.

# 최강희 감독·염기훈도 '야인-무명' 설움 훌훌

전북이 K리그 클럽사상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감동적인 ‘역전 드라마’가 있기에 가능했다. 특히 전북 우승의 주역들이 펼친 ‘인생 역전’이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과 묘하게 닮아 있다.

최강희 감독=역전의 지도자 인생

전북 최강희(47) 감독이 밟은 지도자 인생이 한편의 역전 드라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적잖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 98년부터 3년간 수원 김호 감독의 밑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김 감독이 물러나면서 한동안 야인 생활을 해야 했다. 그 뒤 2002년부터 2년간 ‘코엘류호’에 코치로 합류했으나 중도 경질되면서 또다시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러다 빛을 본 것이 2005년 후반기에 전북의 지휘봉을 맡게 된 뒤부터. 보란 듯이 그 해 FA컵 정상에 올랐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숱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사령탑 1년 차인 최강희 감독은 어느 새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떠올랐다.

염기훈=무명의 설움 훌훌

‘영구머리’ 염기훈(23) 역시 2006년 ‘반전 드라마’의 대표 주자다. 지난 해 전북에 입단하기 전까지 그의 축구인생은 ‘무명의 설움’으로 요약된다. 고교시절 프로는커녕 대학 입학도 어려웠다. 또래들이 한번씩 밟아보는 청소년대표나 올림픽대표팀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그의 인생 역전은 2006년에 찾아왔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올해 7골5도움을 올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더니 자연스레 대표팀에 발탁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 1차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스타로 우뚝 섰다.

제칼로=방출의 아픔 딛고

전북의 간판 공격수 제칼로(23)는 지난 해까지 울산 현대에서 카르로스란 이름으로 뛰었다. 하지만 다혈질적 성격 탓에 방출 통보를 받았고 한동안 브라질에서 백수로 전전하며 불어난 체중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전북에 재입단하면서 제칼로란 이름으로 변신,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정적인 고비 때마다 터트린 ‘한방’으로 전북을 아시아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FIFA 클럽월드컵이란

# 6개 대륙 클럽 챔피언들 상금 143억원 놓고 격돌

전북 현대가 아시아대표로 출전하는 FIFA 클럽월드컵은 유럽과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의 클럽 챔피언들이 총상금 1,500만달러(약 143억원)를 놓고 격돌하는 대회. 다음달 10일부터 17일까지 일본에서 벌어진다.

전북과 함께 FC바르셀로나(스페인ㆍ유럽 대표), 인터나시오날 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ㆍ남미 대표), 아메리카(멕시코ㆍ북중미 대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ㆍ오세아니아 대표) 등이 출전한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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