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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막아 짜증난다" 시위대에 車로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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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막아 짜증난다" 시위대에 車로 '쿵'

입력
2006.11.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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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집회로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한 시민이 승용차로 시위대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오후 4시께 김모(26ㆍ자영업)씨가 서울역 앞에서 ‘한미FTA저지, 생존권쟁취 전국빈민대회’를 마치고 세종로 청계광장 방향으로 행진하던 전국노점상연합 회원들을 자신의 소렌토 승용차로 밀어 이모(42ㆍ여)씨 등 노점상 4명을 다치게 했다.

김씨는 중구 회현로터리 부근에서 시위대 80여명의 연좌농성으로 차량통행이 막히자 차에서 내려 “왜 길을 막느냐”며 따지다 시위대들과 주먹다짐을 한 뒤 다시 차에 올라 시위대 후미에 있던 이씨 등을 차로 밀고 달아났다.

김씨도 1㎞를 뒤쫓아 온 시위대에 붙잡혀 차에서 끌어내려졌고, 이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시위대에 구타를 당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차를 몰아 달아난 것일 뿐 고의로 시위대를 들이받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점상 이씨 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전노련 관계자는 “경찰이 교통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행진이 끊겼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 지휘관이 욕설을 하는 바람에 연좌농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대에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씨를 폭행한 전노련 회원들의 신원을 파악해 폭력 등의 혐의로 입건키로 했으며, 김씨에 대해서도 뺑소니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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