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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원, 'N리그 반란'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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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원, 'N리그 반란' 진압

입력
2006.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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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vs 허정무’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가 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로서 FA컵 결승전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차범근-허정무 감독의 사령탑 대결 카드가 성사됐다.

수원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N리그 전반기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뒤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는 전남이 인천과 0-0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합류, 수원과 격돌하게 됐다. FA컵 결승전은 12월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은 전반 내내 고양 국민은행의 거친 압박에 고전했다. 전ㆍ후반 통틀어 파울을 무려 24개나 범한 고양 국민은행은 오는 12일 K리그 4강 플레이오프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경기를 앞둔 수원 선수들을 압박하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승부는 외국인 용병의 골 결정력에서 갈렸다. 수원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실바(31)는 전반 종료휘슬이 울리기 직전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기세가 꺾인 고양 국민은행을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 후반 35분 최정민이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린 국민은행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을 가하다 오히려 후반 종료 직전 ‘꽃미남’ 백지훈(21)에게 오른발 슛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수원은 2골 모두 인저리 타임에 터트리는 집중력을 보이며 K리그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수원은 후기리그를 1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데 이어 FA컵 결승에도 올라 올시즌 K리그와 FA컵 ‘두 마리 토끼’ 사냥이 가능하게 됐다. 수원은 오는 12일 포항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성남-서울의 승자와 19일과 25일 홈앤드어웨이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한편 이어 열린 전남-인천전에서는 연장전까지 120분간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전남이 승리, 결승에 올랐다. 전남 허정무 감독은 연장 종료 2분을 남기고 GK 김영광(23)을 교체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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