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으려거든 제발 가만 있기나 하라."
"아이들에게 부동산 투기 과외를 시킬 것"
"모든 국민이 투기를 해야 집을 살 수 있는 슬픈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집값 급등에 대한 서민들의 분노가 인터넷에서 폭발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홈페이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질타하는 게시글로 거의 도배되다시피 했다.
8일 건교부 홈페이지 '여론광장' 난에 글을 띄운 강 모씨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집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차라리 부동산 투기하는 법을 과외로 가르쳐야 내 아이들이 살아 남지 않겠는가"라고 허탈해 했다.
임 모씨는 "무능력 무책임으로 인한 주택정책실패는 그것 자체로 범죄행위에 비견될 만큼 엄중한 것"이라며 "무능하다고 생각되면 당장 그만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방 모씨는 "힘들게 대출받아 얻은 전세가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라 더 이상 살 수가 없다"며 "아이를 가지려고 해도 이 상태에서 어떻게 기를 수 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모씨는 "최근에야 휴대폰을 장만할 만큼 '왕짠순이'로 살았는데 너무 허탈해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탄식했다.
물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건의의 글도 적지 않았다. 안 모씨는 "강남 재건축 규제를 풀어주되 재건축 물량에 대해 대출을 차단하는 대출금지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고 박 모씨는 "신규 신도시에는 100% 영구임대 아파트만 공급하라"고 주장했다.
'용적율 300~400%로 상향조정', '투기조장하는 부동산중개업 제도 폐지', '다주택 양도세 중과 일시 유예', '3주택 이상 소유자 매도시 양도차익 전액 세금 부과' 같은 의견들도 쏟아졌다.
"새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집값이 올라 겁난다. 물러나지 않으려거든 차라리 아무일 하지 않고 노는 것이 상책"(이 모씨)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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