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제 삶의 보람을 찾는 일입니다.”
무려 30년 가까이 3만 6,000시간을 남을 돕는 일에 헌신한 공로로 8일 개최된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연차대회에서 자원봉사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적십자 봉사장 금장’을 수상한 김말덕(63ㆍ사진)씨.
1978년 3월 적십자 봉사회원에 가입한 김씨는 28년여 저소득 환자 치료비 모금과 장애인 및 독거노인 복지 지원 등의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씨는 현재 적십자 ‘명예의 전당’에도 등록돼 있다. 3만 6,000시간은 하루 24시간을 꼬박 해도 4년 1개월 이상이 걸리는 시간이다. 그 긴 시간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줬기에 김씨는 주위에서 ‘자원봉사의 여왕’으로 불린다.
비교적 안정된 가정을 꾸리던 김씨는 자원봉사 시작 이후 11년간 남편(작고)의 투병생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무료급식 및 헌혈 등 봉사활동에도 한 번도 소홀한 적이 없었다. 김씨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아직도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생각에 그만 둘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와 버렸다”며 웃었다. 그는 의대생들을 위해 2002년에는 사후 시신 기증도 약속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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