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8일 우리 공군이 도입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E_X)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E_737를 최종 선정했다. 이로써 우리 군도 독자적인 공중감시 능력을 갖추게 됐다.
방위사업청 권영우(공군 준장) 감시정찰정보전자전사업부장은 “보잉사가 우리가 제시한 목표가격대를 충족함에 따라 11월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6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알려졌으며 방위사업청은 2012년까지 모두 4대의 보잉사 제품을 도입한다.
‘하늘의 지휘소’로도 불리는 E_X는 한국군이 전시 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감시ㆍ정찰 장비의 하나다. 이 장비의 도입이 확정됨에 따라 전시 작전권 환수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E_X가 도입되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변국의 전력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_737는 민항기인 B_737 기체에 각종탐지장비를 탑재,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해상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탐지거리는 전후좌우 360㎞로 휴전선 인근에서 평양_원산 이북까지 파악할 수 있다. 탐지된 정보는 전술데이터 링크를 통해 아군 전투기와 함정 등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유기적인 공중작전으로 이어진다. 조종사 2명과 임무 승무원 6~1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8~12㎞ 고도에서 최대 9시간 이상을 체공하면서 임무를 수행한다.
E_X사업은 보잉사와 이스라엘 엘타사가 치열한 경합을 해 왔으나 미국에서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엘타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승인을 받지 못해 지난달 탈락하면서 보잉사의 E-737이 단일 후보가 됐다. E_737은 호주와 터키 등이 최근 잇따라 조기경보기 기종으로 선택한 기종으로 세계에서 5개국 이상이 실전배치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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