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비전 투어’를 시작한다. 10월 초 끝난 ‘100일 민심 대장정’의 2탄 격이다.
비전 투어는 손 전 지사가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과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민심 대장정에서 그가 수첩 아홉 권에 빼곡히 적은 민심의 목소리를 토대로 전문가 및 일반 국민과 직접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 눈 높이에 맞춘 정책을 내놓겠다는 취지다.
손 전 지사 측은 “민심 대장정에서 국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정책과 비전에 목말라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경부대운하와 과학도시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정책으로 겨뤄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민심 대장정 때와 달리 이번엔 ‘민심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빈다. 민심 버스는 45인승 중고 버스의 좌석을 토론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을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일종의 이동식 토론방이다. 토론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네티즌이 채팅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대중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썼다.
토론 주제는 일자리와 교육, 노후, 주택 문제 등 4대 민생 불안. 올 연말까지 매주 한 주제 씩 다룬 뒤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구체적 정책을 공개할 계획이다.
관건은 민심 대장정을 통해 6%대까지 오른 지지도를 확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여부. 한 측근은 “당장 1,2%에 연연하는 것 보다는‘손학규 정치=새 정치’라는 여론이 만들어지면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생각”이라며 “여의도식 정치로는 당분간 돌아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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