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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삶 '또 하나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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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삶 '또 하나의 전쟁'

입력
2006.11.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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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탈북자 수는 1만 명 수준. 하지만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동남아 일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택할 경우 그 숫자는 급팽창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올 겨울 엑소더스(대탈출) 우려’‘태국 경찰 탈북자 86명 연행’‘탈북자 취업, 교육,주거 3중고에 시달려’. 최근 국내 언론에 보도된 기사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 핵 실험 이후 대량 탈북 사태와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SBS는 12일과 19일 특별기획 2부작 <탈북자> (밤 11시 5분)를 통해 탈북자의 국내 정착 과정과 생활을 조명한다.

12일에 방송하는 1부 <이용운 일가의 북한 탈출, 그 후 10년> 에서는 사선을 넘어 우리나라를 찾은 이씨 가족들이 과연 행복을 얻었는지를 알아본다. 1997년 탈북 당시 생후 2개월이던 불출이와 두 살이던 천이는 어느새 초등학생이 됐고, 이씨와 함께 탈북에 앞장 선 큰 딸 애란씨와 큰 아들 학철씨는 40대가 됐다. 각자 가정을 이뤄 탈북 당시 9명이던 가족은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정착 과정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이 밖에 한 여성 탈북자는 탈북 비용을 갚는데 정착금을 다 써버렸지만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렵다. 북한 명문대학 출신인 30대 탈북자는 “정착 과정은 탈북 과정처럼 또 하나의 전쟁과 같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한국에 정착했다가도 인권 탄압을 이유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는 탈북자도 생겨나고 있다. 그들이 정치적 망명을 택했던 이유는 무엇이고, 한국에서 느낀 불신의 실체는 무엇인가.

탈북자 대안학교인 ‘자유터 학교’의 조명숙 교장은 “탈북자를 돕는 문제를 두고 좌우의 이념 논리로 따지려는 정치적 이용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그 속에서 느끼는 탈북자들의 소외감을 지적한다.

제작진은 “현재 탈북자들의 국내 정착은 통일 이후를 대비한 예비실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결국 서로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인정하기 위해 마음의 분단을 넘어야 한다”고 전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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