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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희비 엇갈린 화제의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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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희비 엇갈린 화제의 후보들

입력
2006.11.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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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상원의원, 9ㆍ11 테러 이후 반 이슬람 정서를 극복하고 당선된 첫 무슬림 하원의원,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상원의원, 80대 노익장을 과시하며 반세기 동안 상원에서 자리를 지킨 의원…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미국 중간선거에서 화제의 주인공들이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후보는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민주당 케이스 엘리슨(43).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 최초의 무슬림 하원의원이 됐다. 그는 무슬림이란 이유로 선거기간 내내 공화당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의 타킷이 됐지만 종교와 정치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당히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9ㆍ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에서 그의 당선은 ‘종교 전쟁의 승리’로 평가 받고 있다.

버몬트주는 미국 최초의 사회민주주의자 상원의원을 배출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버니 샌더스(65)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스스로 사회민주주의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에 가깝다.

조지프 리버맨(64)은 당내 예비선거에서 떨어졌지만 경선에 불복하고 출마해 명예회복을 한 케이스. 이라크전을 적극 지지하며 ‘민주당내 공화당원’이란 비판을 받은 그는 9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자신의 텃밭인 코네티컷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양당 후보를 모두 제쳤다. 백악관이 그의 당선을 위해 공화당 후보 지원 연설 일정까지 빼는 공을 들였지만 정작 그는 민주당과의 협력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로버트 버드는 88세의 고령의 나이에 출마해 당선, 역사상 최고령 미국 상원의원이 됐다. 특히 그는 이번 당선으로 9번이나 연임에 성공해 반세기 가까운 48년간 상원의원을 지내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비록 석패했지만 테네시주 상원의원에 도전한 해럴드 포드 2세(36)도 선거기간 내내 주목을 받았다. 노예제도로 피해를 받고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 주에서 남북전쟁 이후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을 노렸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종 벽을 넘지 못한 채 공화당의 밥 코커 후보에 패배했다.

이라크에서 헬기 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한 민주당의 태미 덕 워스(38)도 “이라크 전쟁 반대”를 외치며 하원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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