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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 민주 2008 정권탈환 발걸음 가벼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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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 민주 2008 정권탈환 발걸음 가벼워져

입력
2006.11.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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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확인된 미국 정치지형의 폭발적 변화 양상은 2008년 대선국면에서의 강력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한 변화에의 욕구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권에 대한 염증을 반영하고 있고 또 그만큼 민주당의 집권기반을 넓혀주고 있다.

민주당은 또 상ㆍ하 양원에서 뿐만 아니라 대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지사 및 주의회 선거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둠으로써 대권가도로 향하는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했다. 뿐만 아니라 부시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라크전의 악몽은 대선이 치러지는 2008년까지도 계속될 공산이 커 민주당이 잡은 호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민주당의 정권 탈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민주당 내 예비 대선주자들 사이의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언론들은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으로 이미 주목 받던 민주당 배럭 오바마(일리노이주) 의원이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자신의 선거를 치르지 않은 오바마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가장 많은 지원유세를 다니면서 군중을 몰고 다니는 ‘록 스타’같은 활약을 펼쳤다. 오바마 의원이 ‘떠오르는 별’이라면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은 어느덧 당내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지켜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힐러리 의원은 넉넉한 승리가 예상됐음에도 선거자금으로 2,945만달러를 쏟아 부어 전체 후보들 가운데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 자금의 상당부분이 다른 민주당 후보 지원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돼 힐러리 의원이 이번 선거를 대선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하워드 딘 전국위원회 위원장과 2004년 대선 때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꿈을 접지 않고 있다. 2004년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대권 재도전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간선거의 패배에도 불구, 공화당 내에서 오히려 희망이 생겼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흥미롭다. 이라크전 등에서의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 노선을 수정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이유에서다. 보수주의자이면서도 중도적 성향을 보여온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부각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9ㆍ11 테러 대처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단골 대선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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