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7일 광주를 찾았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제3회 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노 대통령의 참석은 이미 지난 8월에 예정됐고, 부산과 대구에서 열린 1, 2회 행사 때도 매번 참석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지난 4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단독오찬 등 최근 노 대통령의 행보와 연관시켜보는 시선도 없지않다. 열린우리당이 등돌린 호남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신당행보를 재촉하고, 노 대통령도 ‘호남민심 껴안기’에 공을 들이는 시점인 만큼 의례적 참석을 넘어 ‘+a’가 담겨있으리란 해석이다.
노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지난 5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6월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7일 아시아문화도시 착공식 참석까지 포함하면 1년 사이에 4차례나 찾았다. 지방방문으로는 단연 가장 많다.
물론 윤태영 대변인은 펄쩍 뛴다. 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에는 대구 행사 참석을 놓고 10ㆍ26 재보선을 앞두고 갔다고 하던데 이런 행사를 자꾸 정치적인 것으로 연계하면 대통령이 지방행사를 할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노 대통령도 정부와 자치단체, 민간의 혁신사례발표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참여정부 이후 중앙정부의 변화를 역설하는 등 각 부문의 혁신성과를 확인하고 격려하는 데만 집중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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