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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 뚫고 '꿈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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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 뚫고 '꿈의 무대'로!

입력
2006.11.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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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세계클럽선수권으로!’

전북 현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클럽선수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에 선다. 전북은 9일 새벽 2시(한국시간)에 시리아의 칼레드 빈 알왈리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 카라마와의 경기에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FIFA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 세계클럽선수권 티켓·14억 대박 "한번에"

알 카라마와의 결승 2차전은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한판 승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 60만 달러(한화 약 5억원)에 세계클럽선수권에 나가면 최소 100만 달러(한화 약 9억5,000만원)의 출전 수당을 확보할 수 있다. 세계클럽선수권에 나서는 것은 전북 뿐 아니라 K리그 전체의 경사로 불릴 만하다. FIFA세계클럽선수권은 6대륙의 클럽 대항전 우승팀이 출전하는 대형 이벤트.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 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전세계 유수의 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꿈의 무대’다.

전북은 이미 지난 1일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2-0의 완승을 거둔 터라 발걸음이 가볍다. 2차전에서 1점차로 패해도 우승이다. 2점차로 패하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1골 이상만 넣으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다. 전북은 1차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영구’ 염기훈(23)을 공격 일선에 배치하고 백전노장 최진철(35)로 하여금 철벽 수비진을 구축해 알 카라마의 역전 시나리오를 봉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알 카라마는 8강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알 이티하드에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을 0-2로 패하고 2차전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둔 것. 전북은 장시간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 누적, 그리고 낯선 시리아의 기후와 홈 텃세를 극복해야 하는 3중고를 안고 있다.

역전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전북 최강희 감독이다. 최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전에서 거푸 대역전 드라마를 펼친 주인공. 최강희 감독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면 팬들의 야유를 받게 되고 상대의 사기를 살려주는 꼴이 된다”면서 “선수들에게 체력 회복과 함께 정신 무장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며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기범 기자 kiki@hk.cl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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