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을 대표팀으로 떠나보내고, ‘토토 파동’으로 징계중인 양경민이 뛰지 못하는 원주 동부. 장기로 치면 ‘차포’가 빠져버린 동부의 희망은 외국인선수 앨버트 화이트(29)였다.
화이트는 지난 2003~04시즌부터 3년 동안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선수. 득점력은 물론이고, 게임의 리딩 능력과 골밑 플레이까지 빠지지 않는 ‘만능 플레이어’지만 잦은 돌출 행동으로 ‘악동’이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닌 선수였다.
동부의 전창진 감독은 그런 화이트를 영입하며 “나도 성깔이 있다. 아무리 잘해도 코트에서 제멋대로 구는 선수는 내보낼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화이트는 “예전엔 지는 경기가 많아서 성질을 많이 부렸지만 이 팀(동부)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선 바 있다.
그리고 화이트는 동부 유니폼을 입은 지 꼭 3경기만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공교롭게도 희생양은 친정팀 전자랜드였다.
동부는 7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화이트(33점)의 ‘원맨쇼’에 힘입어 71-68로 승리했다. 지난시즌 전자랜드에 6전 전승을 거둔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고, 지난 2003년 10월25일 이후 원주 홈경기에선 전자랜드에 9연승 행진을 기록중이다. 동부는 4승3패로 대구 오리온스,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고, 3승5패의 전자랜드는 단독 8위로 내려앉았다.
원주=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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