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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WTO 가입/ '메이드 인 베트남' 세계시장 주름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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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WTO 가입/ '메이드 인 베트남' 세계시장 주름잡는다

입력
2006.11.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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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7일 세계무역기구(WTO)에 15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995년 미국과의 수교 후 WTO 가입 노력을 시작한지 11년만의 성과다.

베트남은 숙원이던 WTO에 가입함에 따라 정치적 개방에 이어 경제적으로도 모든 국제 장벽을 허물면서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속성장을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베트남은 1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WTO 가입이 확정되자 들뜬 분위기다. WTO 회원국이 되면서 섬유, 신발 등에 대한 선진국의 쿼터가 사라지고 일반특혜관세(GSP)의 적용을 받게 돼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외신용도가 높아져 외국기업의 투자가 밀려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관영통신은 “WTO 가입으로 베트남의 수출이 향후 5~7년 내에 1,000억달러로 증가하면서 태국과 필리핀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그 동안의 경제발전 성과와 인적 및 천연 자원 측면에서 베트남은 제2의 중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 내고 있다.

베트남은 2001년부터 5년간 연평균 7.5% 성장에 이어 2010년까지 연평균 8%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뤄,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 덕분에 1인당 국민소득은 2001년 410달러에서 지난해 620달러로 뛰어 올랐고, 해외자본 유치도 2002년 1,400만달러에서 올해는 6,000 달러로 3배 급증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WIO 가입은 한국 기업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섬유 신발 정유 철강 통신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800여 개에 이른다. 특히 섬유와 신발 업종은 미국의 쿼터제한이 없어져 대미 수출이 크게 늘고, 다른 업종들도 베트남이 WTO 조건에 맞게 세제와 각종 규정을 선진국 형태로 바꿔야 하는 만큼 훨씬 나은 조건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베트남 내에서는 물론 WTO 가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섬유와 신발을 제외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정부의 보호 아래 커온 국영기업들이어서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농수산업은 외국의 값싸고 질 좋은 물건들이 밀려들 경우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WTO와의 협상에서 주요 농수산물과 통신 금융 등 일부 전략 업종의 개방시기를 늦추는 한편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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