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다운 연극 한 번 합시다.”
연극 혹은 연극적인 것들이 차고 넘치는 대학로 바닥에 진짜 연극을 부르짖는 축제가 벌어진다. 5년째를 헤아리는 <오프 대학로 페스티벌> 이 우석 레퍼터리 극장에서 펼쳐진다. 7개 극단이 참가, 소비자(관객)보다 생산자(연극인) 중심의 무대가 대학로에서 얼마나 가능한지를 가늠한다. 오프>
올해는 현대 연극의 큰 스승 사무엘 베케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 모든 참가작을 베케트의 작품으로 채웠다. 널리 알려진 <고도를 기다리며> 를 <고도 기다리기> 로 비튼 것을 비롯, 1952~1983년 베케트가 남긴 8편의 작품을 닷새 단위로 무대에 올린다. 고도> 고도를>
행사의 신호탄은 <고도…> (1952년 작). 몇 년째 계속 고도 기다리기라는 놀이를 반복하고 있는 정신 병동의 이야기다. 개성적 해석으로 축제의 출발을 알리는 이 무대는 박철완 연출. 14~19일(극단 연인) 고도…>
21~ 26일은 <승부의 종말> . 2차 대전 이후의 폐허에서 우러난 앙상한 현실 인식이 반영돼 있다. 구태환 연출(극단 수). 28일~12월 3일은 네 편의 무대가 순발력 있게 자리바꿈 한다. 이송 연출의 <행복한 날> (극단 솔마루), 임경식 연출의 <플레이> (극단 숲)에 이어 <오고 가며> 와 <뭘 어디서> 가 임도완 연출의 독특한 해석으로 펼쳐진다(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뭘> 오고> 플레이> 행복한> 승부의>
12월 5~10일 펼쳐지는 대미는 두 편의 모노드라마. 중견 배우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마지막 테이프> 가 이원기 연출(극단 전원)의 해석으로 선보이면,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한 <발소리> 가 노승희 연출로 대미를 장식한다(극단 표현과 상상). 월~금 오후 7시 30분, 토ㆍ일 4시 7시 30분. (02)3143-1139 발소리> 마지막>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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