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한 축구 꿈나무, 아시아 정상에서 만나자’
미래의 남북 축구를 이끌 유망주들이 나란히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따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은 6일 (한국시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었고, 북한도 같은 날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동반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9일 한국은 일본과, 북한은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남북한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90년 인도네시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결승전 이후 16년 만에 청소년축구 남북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한국은 당시 득점 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4-3) 끝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고, 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는 남북 단일팀이 출전, 아르헨티나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연출한 바 있다.
한국이 넘어야 할 숙적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조동현호’는 출범 이후 맞붙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일본에게 졌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 4경기 동안 15골을 터트린 ‘막강 화력’을 앞세워 ‘타도 일본’에 나선다. 특히 호주전에서 맹활약한 송진형(서울), 이현승(전북) 등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일본에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94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0-1로 패한 후 다섯 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지난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준결승에서도 일본과 맞붙어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3-1)로 이겼다. ‘조동현호’는 준결승전에서 지난 두 차례 패전의 빚을 갚고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의 절대 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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