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고가 7일 1조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CCTV는 이날 중국 외환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으며 조만간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올 2월말 8,537억 달러를 기록, 일본(8,501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보유국가로 올라섰고 8개월여 만에 1조달러를 넘은 것이다.
2000년 1,656억달러에 머물던 중국 외환보유고는 연평균 600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1,000억달러를 상회하는 무역흑자, 위안화 환 투기와 부동산붐을 타고 유입되는 핫머니에 힘입어 2004년부터 매년 2,000억달러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0년까지 매년 1,600억달러씩 증가해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인 1조달러의 외환보유고는 미국 예산의 40%에 해당하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의 연간 GDP를 초과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중국 경제에 꼭 유리하지 않고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고 위안화 평가절상 시 국내 외환 가치가 폭락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억제하는 질적 성장 방식을 통해 외환 유입을 억제하고 내수 확장을 통한 수입 확대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 사무소는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고의 70%에 이르는 달러화를 유로화 및 엔화 등으로 다각화할 것”이라며 “또한 외환보유고를 전략물자 비축이나 금 매입 등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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