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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헌재 직접 겨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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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헌재 직접 겨냥할까

입력
2006.11.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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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금융계를 호령했던 ‘이헌재 사단’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헌재 사단이 아니면 금융계에서 출세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금융관료 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업계까지 장악했던 이헌재 사단이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환은행의 부실을 과장해 헐값매각을 주도한 혐의로 6일 구속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도 이헌재 전 부총리 사람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은행 업무 경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2002년 외환은행장으로 발탁된 것은 이 전 부총리측의 후원 때문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검찰의 다음 타킷으로 떠오른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은 이헌재 사단의 핵심 멤버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이 전 행장이 서울고 출신으로 다소 비주류 멤버의 성격이 강하다면, 이들은 ‘경기고-서울대’ 라인으로 이 전 부총리의 직속 후배인 데다 이 전 부총리가 재경부 장관과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재직할 때 부하직원으로 근무했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으로서 론스타로의 매각을 최종 추인했던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도 경기고 동문으로 이헌재 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은 이헌재 사단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사장이 경기고-서울대 출신이어서 이헌재 사단에 대한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함께 이 전 부총리 자신도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의 고문으로 재직해 검찰 수사가 이 전 부총리를 직접 겨냥할지도 관심이다.

이헌재 사단은 재무부 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이 전 부총리가 1998년 금융감독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 엄청난 권력을 쥐게 되면서 업무 학연 지연 등이 얽히면서 형성된 인맥이다. 2000년과 2004년 재경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경제관료 뿐만 아니라, 정부 산하 기관장, 민간 금융기관장 등도 이 전 부총리 사람들로 채워져 ‘관치(官治)의 시대가 아니라 이치(李治)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으로 ‘이헌재의 시대’도 황혼을 맞고 있는 분위기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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