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고속열차가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건설교통부는 7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브라질 정부가 추진 중인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412㎞) 구간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의향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위해 BOT(Build, Operate & Transferㆍ시행자가 SOC를 건설해 운영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소유권 양도) 방식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파울루(1,900만명)와 리우데자네이루(1,200만명)의 인구는 브라질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두 도시의 경제 규모는 브라질의 절반에 육박한다. 두 도시간의 잠재적 교통 수요가 막대한 만큼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는 이탈리아와 독일 등 철도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형 고속열차의 최고 속력은 시속 350㎞이다. 시속 300㎞인 이탈리아와 독일 보다 빠르다. 건설비용도 두 나라에서 제시한 예상 비용의 85% 정도로 저렴하다.
그러나 한국형 고속열차는 2009년 한국고속철도(KTX) 호남선에 첫 투입되는 등 아직 실용화 실적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해 투자의향서를 브라질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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