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2004)과 <프라하의 연인> (2005)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다시 뭉쳐 새로운 ‘연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SBS는 8일부터 ‘연인’ 시리즈 제3탄 <연인> (수ㆍ목 밤 9시55분)을 <무적의 낙하산요원> 후속으로 방송한다. 무적의> 연인> 프라하의> 파리의>
<연인> 은 영화 <약속> (1998)의 원작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를 각색한 드라마로, 영화와 마찬가지로 조직 폭력배와 여의사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고아로 자라 조직 보스의 오른팔이 된 하강재 역할은 이서진이, 그를 치료하다 사랑에 빠지는 성형외과 전문의 윤미주 역할은 김정은이 맡는다. 강재의 옆을 지키는 빵집 주인 박유진(김규리)과 보스의 아들로 미주를 사랑하는 강세연(정찬)도 등장한다. 돌아서서> 약속> 연인>
전작이 파리와 프라하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그렸듯 <연인> 역시 중국 하이난도에서 3, 4회 촬영을 마쳐 ‘연인’ 시리즈 특유의 영상미를 뽐낼 예정이다. 연인>
하지만 영화의 설정을 가져왔다 하더라도, 재벌과 평범한 여자의 사랑을 다룬 <파리…> 나, 경찰과 대통령 딸의 사랑을 그린 <프라하…> 와 얼개가 별반 다르지 않고, 극중 사각관계 역시 설정이 익숙하다. 이처럼 전작과 뚜렷한 차별이 없는데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 최근 스타 PD의 연작 드라마가 반복된 소재와, 전작의 유명세에 기댄 전략 때문에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로 한국과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윤석호 PD의 후속작 <여름향기> <봄의 왈츠> 는 시청자로부터 영상미는 뛰어나지만 자기복제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장수 PD가 ‘천국’ 시리즈의 하나로 내놓은 <천국의나무> 역시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연인을 그려 신파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천국의나무> 봄의> 여름향기> 겨울연가> 가을동화> 프라하…> 파리…>
이에 대해 <연인> 의 제작진은 “남녀간의 사랑 뿐 아니라, 강재를 둘러싼 선 굵은 남성 이야기와 가족애를 극 전체에 녹여 전작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인>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 등의 대사를 유행시키며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파리…> 의 인기를 재현하며 ‘자기복제’ 논란을 불식시킬지는 시청자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다. 파리…>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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