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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산책] 정치 뉴스 거꾸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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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산책] 정치 뉴스 거꾸로 읽기

입력
200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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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은 북한 핵실험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했다.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만큼 투자자의 불안도 매우 심해서 조그만 뉴스에도 귀를 쫑긋하고 놀란 토끼처럼 우왕좌왕 했다.

호재든 악재든 정치적 변수가 시장에 작용할 때 투자자의 실력이 제대로 검증이 된다. 투자경험이 많은 베테랑은 차분하게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고 적극적인 매수, 매도의 기회로 해석하는 반면에, 투자경험이 부족하거나 시류에 휩쓸리는 일반인들은 몹시 혼란스러워 하며 성급한 판단으로 손실을 보곤 한다.

실제로 정치적 쇼크가 있을 때마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과거를 한번 돌아보자. 93년 북한의 NPT 탈퇴선언 이후 핵사찰과 서울 불바다론, 김일성 사망 등으로 어수선하던 시절에 시장의 흔들림은 있었으나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에는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2002년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과 2003년 부시의 악의 축 발언 등으로 미국과 북한의 경색국면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로 주가지수가 900대에서 500대로 내려앉았지만, 당시 SK사태와 카드사들의 신용경색, 이라크 전쟁 등을 감안한다면 순수한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기가 어느 정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이다.

과거 위기사태 시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올해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라는 강도 높은 충격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1주일 만에 초스피드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 차례의 충격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두 한 달 이내에 원상 회복하거나 오히려 상승해 근본적인 추세가 바뀐 적은 없었다. 시간의 장단은 있었지만 정치적 충격이 경제내적 흐름에 녹아 희석되는 모양을 보인 것이다. 대체로 정치적 변수가 심리적인 충격은 세지만 결국에는 강물 같이 도도한 경제적 함수에 흡수되어 버린다.

뉴스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야 한다. 투자자는 정치적인 사안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되며 뉴스를 거꾸로 읽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치적 리스크는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

신한 PB 분당센터 팀장 손민보 mbson@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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