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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문화재 그 은밀한 커넥션/ KBS 추적 60분 불법유통 현장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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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문화재 그 은밀한 커넥션/ KBS 추적 60분 불법유통 현장고발

입력
2006.11.0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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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과 삼성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경기 가평군 소재 현등사의 사리구(사리를 담은 그릇) 소유권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을 벌였었다. 삼성문화재단의 사리구 반환 약속으로 공방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도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됐다.

KBS2 <추적60분> 이 8일 밤 11시 5분 <100억대 문화재 대도(大盜)의 옥중 고백 “나는 세계 최고 금속 활자본을 훔쳤다”>편을 통해 문화재 절도 및 유통 실태를 고발한다.

“실패한 적이 없어요. 마음 먹은 곳이면 박물관이든 사찰이든….” “문화재 훔치는 것은 한 1, 2분이면 끝나죠.” 제작진이 만난 서모 씨는 문화재사범 단속반이 인정하는 전문 털이범이다. 제작진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가 20여 년간 훔쳤다는 문화재의 목록이 나오는데 시가로 추정하면 100억원 대에 이른다.

서 씨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라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금속활자본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그가 훔친 활자본의 최초 감정자, 그 책의 중간 구매자 등을 만나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그들은 금속활자본이냐, 목판활자본이냐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폈다. 사건의 열쇠가 되는 활자본 실물은 몇 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도난 문화재가 은밀한 거래를 통해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10월 18일 문화재 수사전담반은 중요 도난 문화재 516건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일부는 버젓이 사설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서 씨는 이에 대해 도난 문화재 유통 경로의 끝에는 박물관, 대학 교수, 그리고 그것을 수집하는 재벌이 있다고 주장했다.

손종호 PD는 “문화재의 도난 및 은밀한 거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문화재 보호에 얼마나 허술한지를 고발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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