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와 대기업의 장점을 통합해 성공했습니다."
e비즈니스 통합(eBI) 업체인 인터메이저의 이상구(39) 사장은 대기업의 조직문화와 인사시스템을 도입해 불과 7년만에 매출 규모를 60배 이상 키우면서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eBI란 기업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업무시스템 구축 등 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인터메이저의 지난해 매출은 60억원, 당기 순이익은 2억원이다. 많은 기업들이 난립하다 보니 3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 힘든 eBI 업계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이 사장은 "1999년 창업 당시 매출이 수천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도입한 대기업의 장점이란 바로 공채제도와 자금 관리다. 1995~98년 삼성그룹 비서실에 근무하며 공채 제도를 지켜본 그는 2004년부터 대졸 사원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그는 "공채 제도는 직원들 사이에 연대감을 준다"며 "부서가 달라도 입사 동기들끼리 서로 협조하며 업무를 능률적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인력 이동이 잦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3년 이상 장기근무하며 소속감과 회사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또 대기업의 자금관리 체계를 도입해 원가 개념이 희박한 벤처기업 개발자들에게 원가 절약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그는 "자금 결제 라인을 만들고 회식비까지 원가 개념에 포함시켰다"며 "3, 4년 고생한 끝에 이제는 직원 스스로 원가와 이윤을 감안할 만큼 발전했다"고 밝혔다.
원감 절감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그는 "기업이 발전하려면 직원들을 위한 이익 분배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부터 3년 이상 근무자들에게 육아비는 물론 휴가 시 콘도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내 탁아소 설립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복지제도와 공채, 자금관리를 통해 내년에는 70억원, 3년 뒤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 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목표다. 그는 "장기 고객사 대부분이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KTF, GS건설 등 대기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달성에 문제가 없다"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인터넷TV, 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