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직원노조가 6일 215일의 장기 파업을 끝내고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장기파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장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대 직원노조는 대학 측과 인사ㆍ징계위원회 노사 구성 비율, 비정규직 43명의 정규직화 등 문제로 갈등을 빚다 4월6일부터 파업해 왔다.
직원노조는 이날 오후 총회를 갖고 조합원 144명 중 119명이 업무에 복귀하고, 지도부 25명은 부분 파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직원노조는 “입시철이 다가와 전면 파업 지속에 대한 큰 부담을 느꼈고, 파업 기간 임금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됐다”며 “업무에 복귀한 뒤 교섭을 진행하라는 여론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외대는 직원노조 파업으로 도서관 도서 대출, 수강 신청, 취업 지원 등 학사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면서 학생들이 노조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큰 진통을 겪었다. 교수들도 지난달 30일 교수회의를 열어 ▦파업 중인 노조원은 31일 오후 5시까지 무조건 업무에 복귀할 것 ▦학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 ▦파업 중 불법 행위는 엄중 조치할 것 등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 직원노조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서울북부지법도 9월 외대 법인이 노조를 상대로 낸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신청에서 “시설 무단 점거나 학습 방해 등 지나친 쟁의행위는 안된다”며 ‘수업권 보장’결정을 내렸었다.
학교 측은 “복귀한 직원들의 생계안정방안 등 종합적인 사후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면서도 “지난달 25일 노조원들에게 보낸 업무복귀명령서에서 복귀 시한으로 통보한 10월31일 오후까지 복귀한 44명은 약속대로 선처할 방침이지만 오늘 복귀한 직원과 남은 지도부 25명에 대해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징계위원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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