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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한마디에 입시준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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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한마디에 입시준비 요동

입력
2006.11.0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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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 비중을 현재 10%에서 30%까지 올리기로 한 서울대가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며 내놓고 있는 입시정책이 ‘과외 바람’ 등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최근 “학원에서 배운 답을 외워서 쓰는 논술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장무 총장은 아예 “강남 학원에서 다룬 문제는 빼고 문제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서울대 측의 설명과는 달리 강남 지역 고 2학생 중 학원은 학원대로 다니고 논술 과외를 더 받겠다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서울대 박사과정 A(30)씨는 3주전 고2 여학생을 상대로 논술 과외를 시작했다. 1주일에 한 번 2시간 남짓 지도하고 1달에 120만원을 받는 조건이다. A씨는 6일 “논술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서울대측의 발표에 더 헷갈려 하고 있다”며 “부르는 게 값이라 주변 친구들도 상당수 논술 과외를 시작한 눈치”라고 말했다.

서울대 박사과정 B(31)씨는 “논술 과외 제의가 여러 건 있었다”며 “학원에만 의지해 온 강남지역 학생들이 이제 학원 가지고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입시설명회를 열고 사상 처음 실기 작품을 공개한 미대도 곤혹스럽다. 당시 미대는 “이 작품들이 정답은 아니다”며 “창의성이 뛰어난 작품이 점수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공개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서울 C고 미술 교사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그 작품을 모범 답안으로 여기고 있다”며 “작품을 갖다 놓고 따라 그리게 하는 학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 D고의 진학 담당 교사는 “서울대는 아직도 현장의 처절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2월에 논술 모의고사를 치르고 4월에야 입시안을 확정한다는 것은 수험생들에게는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때까지 수험생의 불안감은 커질 것이고 이를 달래주겠다는 학원들 손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설명회 몇 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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