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00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의 철도와 유전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을 겸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다우코루 석유장관과 '나이지리아 철도현대화 사업과 유전개발을 연계하는 협력약정(MOU)'을 체결했다. <본보 1일자 15면 참조>본보>
약정의 골자는 우리나라가 나이지리아 2단계 철도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소요자금의 일부를 제공하는 대신, 나이지리아가 자국 유전의 일정 지분을 한국측에 양도한다는 내용이다.
나이지리아는 총 4단계의 철도현대화 프로젝트를 사업비 350억 달러, 사업기간 30년의 대규모 공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좁은 협궤철도를 표준철도로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이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에 물류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 공사다.
이 중 라고스-아부자-카노를 연결하는 1,315㎞의 1단계 사업은 이미 지난 10월 중국의 토목공사그룹(CCECC)이 수주했고, 이번에 2단계 공사를 포스코건설이 담당하게 된 것이다. 2단계 사업 대상은 포트하코트-아부자-마이두구리를 연결하는 약 1,500㎞ 노선이며 소요자금은 무려 1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해외수주 사상 가장 큰 규모다.
우리나라는 이 자금의 일부를 장기저리의 상업차관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나이지리아는 차관에 대한 담보형태로 우리나라에 자국 유전의 일정지분을 제공하게 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한국의 기술과 나이지리아의 자원을 서로 주고 받는 윈-윈 프로젝트"라며 "나이지리아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업을 조기에 착수할 수 있게 됐고 우리나라는 사업 수주와 유전 확보라는 두 가지 성과를 거뒀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이날 나이지리아 교통부와 2단계 철도현대화 사업과 관련된 MOU를 체결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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