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벤츠, BMW, 렉서스(토요타) 등 기존 '빅3'를 제치고 사상 최초로 월간 판매대수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에도 대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차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혼다가 409대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통상 국내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업계 3강으로 불리는 벤츠, BMW, 렉서스 이외의 브랜드가 월별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공식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혼다코리아 이승원 마케팅팀장은 "신형 CR-V가 282대나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혼다에 이어 BMW가 381대로 2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370대)와 메르세데스-벤츠(330대)가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314대로 선전했으나, 그 동안 소형차 위주의 신차 출시로 강세를 보였던 폭스바겐은 244대로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각 순위간 판매량 격차가 20~30대에 불과하고 언제라도 역전이 가능해, 수입차 업계는 바야흐로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업체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일본 닛산계열의 인피니티는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 "지난달 출시한 G35 세단이 경쟁 차종인 렉서스의 IS250을 제쳤다"고 밝혔다. 인피니티에 따르면 GS35는 104대, IS250은 95대가 팔렸다.
이에 대해 렉서스측은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가 한꺼번에 몰리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후발 경쟁업체는 각종 가격할인 행사를 펼쳤으나 렉서스는 정상 가격으로 판매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중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949대로 지난해 보다는 15.4% 증가했으나 전월에 비해선 14.3% 감소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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