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치러진 니카라과 대통령 선거 1차투표에서 ‘혁명아’ 다니엘 오르테가(60)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정권과 정면 대치하다 1990년 실각한 뒤 계속 대권에 도전해온 좌파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오르테가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당선 확정선인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14.7% 개표 결과, 오르테가가 40.04%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6일 전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중도 우파 니카라과자유연맹의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51) 후보가 7~8%포인트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르테가는 수도 마나과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니카라과 국민들은 1차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거의 공정성, 투명성을 감시하는 니카라과의 시민단체도 자체 집계 결과 오르테가 후보가 38.49%를 득표해 29.52%를 얻은 데 그친 몬테알레그레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니카라과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40% 이상을 득표하거나 35% 이상을 득표하되 2위 후보와 5%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결선 투표 없이 결과가 확정된다.
막판 개표가 진행 중인 니카라과 대선의 최종 결과는 최고선거위원회가 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니카라과 주재 미국 대사관이 “이번 대선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졌는지 추후 판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선거 과정에 문제를 제기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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