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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日연봉 王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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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日연봉 王에 오르다

입력
2006.11.0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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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70년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고액 연봉을 받게 됐다. 그리고 내년 시즌부터 등 번호 33번 대신 25번을 달고 뛰게 된다.

이승엽은 5일 도쿄 오데마치쵸의 요미우리 구단 사무실에서 기요다케 히데토시 단장과 협상을 갖고 재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이고, 연봉은 내년 것만 확정하고 매년 시즌 뒤 재협상을 하는 ‘유동 연봉제’(한국일보 4일자 보도)를 택했다.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요미우리에서 받았던 연봉 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이는 2002년 요미우리에서 6억1,000만엔의 연봉을 받은 뒤 이듬해 8억엔 정도의 연봉을 받고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따라 이승엽의 내년 연봉도 최대 8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의 올시즌 몸값은 계약금 5,000만엔에 연봉 1억6,000만엔으로 연봉 인상폭만 따지면 무려 5배에 이르는 파격 조건이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서는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구단과 협의를 한다’는 식으로 최소한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또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재계약 조건으로 제안한 아시아 야구 교류를 위한 한국프로야구 코치의 일본 연수를 흔쾌히 받아들여 내년부터 한국인 코치들이 매년 요미우리에서 1년씩 활동하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은 2003ㆍ2004년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페다지니의 7억2,000만엔이고, 올 시즌 최고 연봉은 세이부 라이온스의 거포 알렉스 카브레라로 6억엔이다.

이승엽이 향후 4년간 요미우리에서 뛸 경우 내년 몸값을 기준 하더라도 총액만 32억엔에 이르고, 공개되지 않은 재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보너스 등을 합하면 일본프로야구에서 전례가 없는 초대형 계약이 될 전망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요구했던 ‘등 번호 변경’ 요구도 받아들였다. 올해 33번을 달았던 이승엽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너무나 타격감이 좋았다. 그 때 달았던 25번을 요미우리에서도 달고 싶다”고 구단측에 요청했다. 이승엽은 WBC에서 25번을 달고 5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대회 초대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미야자키 캠프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하라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현재 25번은 2년차 외야수 가메이 요시유키(24)가 사용하고 있다.

‘일본시리즈 우승 뒤 협상’이라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해뒀지만 빅리그 보다는 팀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그리고 4년의 장기 계약을 감안하면 이승엽은 ‘영원한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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