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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또 충돌/ 검찰 사건 전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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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또 충돌/ 검찰 사건 전말 밝혀

입력
2006.11.0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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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가 외환카드의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환카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가 주가가 덜 빠지자 허위 감자(減資)설까지 유포했다.’

검찰이 5일 밝힌 외환카드 주가 조작의 전말이다. 검찰은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이 기각되자 이날 검찰 수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쇼트 부회장 등은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외환카드 처리방안 검토에 착수, 외환카드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막아 주가를 하락시킨 다음 외환은행과 합병시킨다는 계획을 10월 수립했다. 프로젝트명 ‘Squire(기사를 따라다니는 사람)’. 앞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프로젝트명은 ‘Knight(기사)’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저절로 외환카드까지 인수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검찰은 해석했다.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리려 한 이유로 검찰은 ▦합병 시 외환카드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주가가 떨어져야 외환은행에 합병되는 외환카드의 주식이 적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율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경영진에게도 계획을 알리지 않은 채 외환카드에 2,000억원 가량의 유동성 부족이 초래되도록 계획을 진행했다.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외환카드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고 이 때문에 외환카드 주가는 10, 11월 8,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하락했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측 외환은행 사외이사들은 11월19일 조선호텔 커피숍에서 “유동성 위기로 외환카드 주가가 상당히 하락했지만 합병 발표가 나면 주가가 폭등할 수 있기 때문에 허위 감자계획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모았다.

11월20일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경영진은 외환카드 유동성 지원계획을 같이 발표하자고 주장했지만 이사회는 허위 감자설만 보도자료에 넣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 직원이 반대하자 제3자에게 보도자료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날 회의 내용은 외환은행 직원이 소형녹음기 ‘보이스펜’을 화분 뒤에 숨겨 몰래 녹음할 수 있었다. 검찰은 녹음테이프를 압수,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감자계획 발표로 2,550원까지 떨어졌던 외환카드 주가가 11월 27일 2,930원으로 오르자 다음날 이사회를 급히 열어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전격 결의했다.

검찰은 “론스타가 얻은 이익이 최소 226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주가 조작의 배후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도 살펴 보냐”는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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