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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WMD장비 거래 BDA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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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WMD장비 거래 BDA서 결제

입력
2006.11.0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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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를 이용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 거래의 대금결제 실태가 일본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위조 달러 지폐와 관련된 혐의 등으로 미국에 의해 북한 계좌가 동결된 BDA를 통한 북한의 WMD 관련 자금 흐름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02년 핵ㆍ생물무기 제조 등에 전용될 수 있는 장비를 일본 기업에서 구입하면서 BDA 계좌에서 대금을 송금, 결제했다.

일본 경찰이 적발한 거래는 2002년 9월 생물무기 개발에 전용 가능한 동결건조기가 대만을 경유해 북한으로 부정 수출된 사건, 2003년 4월 우라늄 농축에 전용 가능한 직류안정화전원장치가 태국 경유로 북한에 반입된 부정 수출된 사건 등 2건이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동결건조기 부정 수출 사건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계 기업으로 보이는 북한 '능라 888무역회사'가 도쿄(東京) 분쿄(文京)구의 한 상사에 동결건조기의 수출을 의뢰, 2002년 7월 29일 BDA 계좌에서 약 615만엔을 송금했다.

동결건조기는 최종적으로 능라 무역회사로부터 생물무기연구를 진행중인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북한 봉화병원에 납품됐다.

직류안정화전원장치의 부정 수출사건에서도 2002년 9월 북한계 회사 '유신브랜치'의 BDA 계좌로부터 도쿄 오타(大田)구 한 상사의 은행계좌에 198만엔이 송금됐다. 이 회사는 2003년 4월 이 장치를 수출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장치의 최종 수요자도 김 위원장의 직계 기업으로 보이는 '대성무역회사'였다.

이 신문은 올해 2월까지 BDA의 북한 계좌에서 동결된 약 2,400만달러는 김 위원장의 사치품 수입과 군부 하사용 자금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이번에 새로 일본에서 WMD 관련 물자 수입의 송금에 사용된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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