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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타아나운서 우려먹기?

입력
2006.11.0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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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가장 자주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내로라 하는 인기 연예인이 아니라 바로 김성주 아나운서다.

MBC가 6일 단행하는 가을 개편을 계기로 김 아나운서를 전면에 내세우자 “인기를 지나치게 의식해 그에게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맡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주 아나운서는 독일 월드컵 중계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스타 아나운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그는 <황금어장>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의 MC를 맡아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김성주 아나운서는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간판 진행자로 활약중이다. 9월 말부터 이재용 아나운서, 개그우먼 정선희씨와 함께 생활개선 프로그램인 <불만제로> 를 진행하고 있다. 가을 개편을 통해 <황금어장> 에서 하차하는 대신 과학 버라이어티쇼 <두뇌 발전소 q> 의 진행을 맡는다.

최근 MBC의 특집 프로그램은 김 아나운서가 거의 독식했다고 할 정도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를 가수 이효리와 함께 진행했고, 추석 연휴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내 주먹이 운다> <붕어빵가족 선발대회> 등의 진행을 맡았다. 그래서 MBC가 그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쳤는지 김 아나운서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MBC FM <굿모닝 fm> 에서 하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청취자의 성원이 밀려들자 번복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MBC 창사 특집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3일)과 가을 개편 특집 <좋~다! mbc> (4일)의 진행까지 맡아 MBC가 한 아나운서의 재능을 단시간에 소진하고 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성경환 MBC 아나운서 국장은 “방송은 시청자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전제한 뒤, “김 아나운서를 투입한 뒤 프로그램 시청률이 상승한 것은 그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그의 진행 방식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했다. 성경환 국장은 또 “김 아나운서의 프로그램은 라디오를 제외하면 1주일에 3번 꼴로 방송된다”며 “매일 나오는 뉴스나 아침 정보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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