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고교가 대입 논술고사 문제를 논의할 협의체를 10일 출범시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논술을 포함한 대입전형 등 현안에 대해 고교 교사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고교-대학 입시관계자 상호협의회’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위원장은 현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박제남(인하대 입학처장) 회장이 맡기로 했으며,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학연금회관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일선 고교 교사들은 지난달 10일 서울대 주최 입시정책 세미나에서 “교육 과정엔 논술교과시간이 따로 없다” “담당 교사도 없는 상황에서 주 2시간으로 무슨 첨삭지도를 하란 말이냐” 등의 불만을 쏟아 냈다. 고교 교육 현실과 대학이 구상하고 있는 논술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인정해 달라는 뜻이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도 지난달 27일 수도권 주요 9개 대학 총장을 만나 “논술 출제 과정에서 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협의회를 구성키로 하고 고교 측과 논의해 왔다. 협의회는 일단 사회 문제화하고 있는 논술에 대한 불만을 수렴하고, 대안 및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주요 대학들은 논술 관련 홍보 및 의견수렴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인문계 자연계 교사 100명씩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논술 지도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실제 논술 채점을 맡은 교수들과 입학 담당자들이 통합교과형 논술 출제 방식과 학생 지도법 등을 알려주게 된다.
연세대는 교수 6, 7명으로 구성된 논술연구위원회를 이달 초 만들어 논술 예시문항과 채점기준 등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겨울방학 무렵엔 간담회를 열어 2008학년도 전형안 전반에 관해 일선 교사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고려대 역시 조만간 고교 교사들을 초청해 논술 관련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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